美민주, 이번엔 제3후보 조기 대응…"2016년 패배 반복 우려"

입력 2024-03-14 23:56  

美민주, 이번엔 제3후보 조기 대응…"2016년 패배 반복 우려"
제3후보 견제할 정치자금 모금단체 창설하고 선관위 고발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면서 민주당이 제3후보 때문에 질 가능성을 진지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2016년과 같은 패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시 민주당은 제3후보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갈 수 있었던 수백만표를 잠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민주당은 제3당들이 세를 불리거나 심지어 후보를 결정하기 전부터 조직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전담 직원들을 배치해 제3당 후보들을 공략하고 있다.
DNC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후원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고발했다.
맷 코리도니 DNC 대변인은 "우리는 올해 접전을 예상하며 모든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며 "대비에는 무소속과 제3당 후보들이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싱크탱크로 트럼프에 반대하는 '제3의 길'(Third Way)도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을 주(州)정부에 고발했다.
'제3의 길'은 독자 후보를 내려고 하는 정치단체 '노레이블스'가 자당 후보가 트럼프 당선에 도움 될 것으로 보이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들은 '확실한 선택'(Clear Choice)라는 슈퍼팩을 창설했는데 이 단체는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동력을 얻기 전에 그들을 막는 게 목적이다.
이번 대선에는 여러 군소 정당이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이며 그들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며칠 내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데 그는 미식축구 선수인 에런 로저스와 제시 벤투라 전 미네소타 주지사를 타진했다.
노레이블스는 후보를 지명할 위원회를 이날 구성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을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프 덩컨 조지아주 부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진보적 신학자인 코넬 웨스트 유니언 신학대 교수와 2016년에 출마했던 녹색당의 질 스타인도 출마할 수 있다.
다수 미국인이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제3후보에 최소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고 WP는 관측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아이레스는 "역사적으로 불만이 있는 유권자들은 주요 양당의 후보로 다시 기우는 성향이 있지만 우리는 양당 후보 모두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많을 정도로 이렇게 인기 없는 적이 없었다"면서 "더 많은 유권자가 양당 후보 외에 다른 후보를 선택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3개 주를 가져간 덕분에 승리했는데 당시 3개 주에서 클린턴과의 표 차는 고작 6만7천표였다.
그런데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스타인이 이들 3개 주에서 50만표 이상을 얻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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