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보도…AP "미·이 방공망에 강력한 도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군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소식통은 "후티가 최대 속도 마하 8에 달하는 고체 연료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다"며 "홍해와 아라비아해, 아덴만, 이스라엘 내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 이 미사일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개월에 걸친 시험 끝에 탄두를 개조해 폭발력을 배로 늘리는 등 미사일과 드론(무인기)도 개량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후티 지도자 압델-말렉 알후티는 지난 7일 극초음속 미사일 생산을 위한 노력을 언급하며 "군사력 측면에서 예멘을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 전략적 성취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최근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벌인 작전에서 개량 무기를 사용해 미국과 영국을 놀라게 했다"며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후티는 61척의 선박과 군함 1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러시아 매체의 이 보도가 관련 증거는 제공하지 않았다면서도 후티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력화하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방공 시스템에 강력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이란 등이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기동하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 방공망으로 요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에서 민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1월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타격해왔지만 후티 반군은 미 군함까지 겨냥하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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