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이 탄 공군기가 러시아에 인접한 폴란드 상공을 지나던 중 전파 방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날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섑스 장관의 공군기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인근 상공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30분가량 방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정부 대변인도 공군기가 발트해에서 칼리닌그라드에 가까이 날고 있을 때 일시적인 GPS 전파 방해를 겪었다고 AFP 통신에 확인했다.
당시 섑스 장관을 동행 취재하던 기자들은 한동안 휴대전화가 인터넷에 연결하지 못했고, 항공기는 위치 파악을 위해 대체 방편을 써야 했다고 전했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일이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가까이에서 항공기가 GPS 전파방해를 겪는 것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항공기는 여러 항법 체계를 사용하는 만큼 GPS 전파방해를 받더라도 안전하게 운항을 계속할 수 있다.
이같은 전파 공격이 섑스 장관을 고의로 겨냥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방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민항기에 불필요한 위험을 지울 수 있고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 러시아 측으로선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섑스 장관은 폴란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에 참관한 뒤 귀국하던 길이었다.
그는 폴란드 방문 중 영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국방비는 현재 GDP의 2.27% 수준으로, 섑스 장관은 이전에는 이를 2.5%로 높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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