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2천㎿ 규모 생산"…화력발전 의존 줄이기 안간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섬나라 쿠바가 태양광 발전 시설 확대를 천명했다.
14일(현지시간) 쿠바 에너지광산부와 전력청(UNE) 소셜미디어 등을 종합하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정부는 2028년까지 2천㎿ 규모 전력 생산을 위한 태양광 시설 구축을 위해 부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센테 데라 오 레비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체 에너지 자원 확보와 친환경 재생 에너지 확장은 에너지 주권을 위해 쿠바가 나아갈 길"이라며 "현재 우리는 태양광 자원 확보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후속 조처를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쿠바 관영언론 그란마는 정부가 전국 각지에 총 92곳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레비 장관은 관련 계약에 장비 운송을 위한 인력 부문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약금은 차관(대출) 형식이 아닌 국가에서 이미 보유한 자금으로 지불했다"며 "시설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전체 전력 수요의 24% 이상을 재생에너지원으로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아바나무역관에 따르면 쿠바는 2022년 기준 전체 전력 생산의 90% 이상을 석유 원료(천연가스 8% 포함)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화력 발전이 전체 생산의 65% 가까이 차지했다.
하지만, 전략적 동반 국가인 베네수엘라로부터 저가에 제공받던 원유 공급이 2018년 이후 미국 제재 강화 등 문제로 크게 줄어든 데 더해 2022년 마탄사스 연료탱크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여파로 원활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외화 부족과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수입 중단·축소 등까지 맞물리면서 쿠바에서는 정전이 사실상 일상화돼 있다.
쿠바 전력청은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최대 피크시간에 전력 공급이 수요를 ○○㎿ 따라가지 못한다'며, 정전에 대비할 것을 1년 가까이 거의 매일 공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쿠바는 2022년께부터 에너지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와 태양광 발전 비율 확대를 위한 국가적 지원에 나선 상태다.
쿠바 주요 농작물 중 하나인 사탕수수를 활용한 바이오매스와 풍력 발전 기술 확보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