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외교부가 갱단 폭동으로 최악의 치안 위기를 맞은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서 자국 대사관 직원을 절반 이상 철수시켰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치안 안보 상황의 불안과 물자 공급 불안정 등으로 아이티 주재 대사관에서 필수 인력을 일시 감축하기로 했다"며 "해당 인력은 재배치를 거쳐 제3국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전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빠져나왔으며, 이웃 국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머물며 원격 근무를 하게 된다고 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보안상 이유를 들어 철수 및 잔류 직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 관계자는 평시 근무 인원의 10∼50%에 해당하는 직원이 현지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직원을 공수한 헬리콥터를 이용해 보안 전문가들을 현지에 추가로 투입, 대사관 경비를 강화했다.
이들은 최근 수주일 사이 갱 폭동이 악화하고 공항이 점거되는 바람에 현지에 투입되지 못한 채 인접 국가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통신이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2년 7월 현재 주아이티 대사관에는 캐나다 외교관 15명과 현지 고용 직원 3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아이티에 거주하는 캐나다 국민에 현지 철수를 권고해 왔으나 아직도 3천명 가까운 캐나다인이 현지에 체류한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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