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미 의회의 '틱톡 금지법안'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를 통제하는 중국이 이 법안에 반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직격했다.
번스 대사는 14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 정부)은 자국민에게 엑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구글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이것(중국의 반발)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틱톡과 같은 상용 기술이든 군사 기술로 전환될 수 있는 기술이든 기술 부문은 여러 면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전날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이른바 '국가 안보'의 이유를 들어 임의로 다른 나라의 우수한 기업을 탄압한다면, 그것은 조금도 공평하고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무엇이 괴롭힘 행동인지, 무엇이 강도의 논리인지 똑똑히 인식할 수 있다"고도 했다.
번스 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발언에 대해선 "우리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7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미국이 한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번스 대사는 또 현재 중국 내 환경이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이 개정한 반(反)간첩법과 미국 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거론하며 "일부 중국 고위 관료들은 민간 부문 투자를 환영한다며 '당신의 투자가 보호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기업들은 다른 메시지도 듣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에 대해선 필요한 조처라며 "우리는 국가 안보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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