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함 '중국 어민'의 합법·정당 권익 수호 위해 순찰 계속 강화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해경이 지난달 '어민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대만과 갈등을 빚었던 진먼다오(金門島) 인근 해역에서 15일 또다시 해상 순찰을 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중국 해경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푸젠성 해경이 진먼다오 부근의 해역에서 법 집행·순찰을 전개했다"며 "대만 지역을 포함해 중국 어민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과 생명·재산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 해경은 법 집행·순찰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지난달 어민 사망) 사건 이래로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은 사람 목숨을 함부로 여기는 태도를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사망자 가족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했으며, '내부 조사 절차'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고, 대륙(중국) 해경이 진먼다오 부근 해역에서 법 집행·순찰을 하는 것은 해역의 작업 질서를 지키는 정당한 행동"이라며 "민진당 당국은 조속한 시일 안에 사망자 가족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에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륙에는 한발 더 나아간 조치를 할 권리가 있고, 모든 나쁜 결과는 민진당 당국이 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대만 관할인 진먼다오 주변으로 해경 선박을 투입한 것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달 14일 발생한 자국 어민 사망 사건이 계기가 됐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 200㎞,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과 4㎞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데 대만 관할인 이곳 해역에 무단 진입한 중국 어선이 대만 해경의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다 뒤집혀 어민 4명이 물에 빠졌고, 이 중 2명이 숨진 것이다.
중국 측은 대만 해경 선박의 과잉 추격과 충돌로 인해 어선이 침몰했을 것이라면서 대만 해경에 책임이 있다고 보지만, 대만 측은 도주하던 중국 어선 잘못으로 불상사가 빚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건 이후 중국은 대만 당국이 사실 왜곡과 책임 회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책임 있는 당국자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진먼다오 부근 해역에 대한 대만의 관할권 주장을 무력화하고 대만해협을 내해화(內海化)하려는 의지도 보인다.
중국은 대만이 설정한 어업 제한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한편, 지난달 18일 자국 어민을 보호하겠다며 진먼다오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경선을 동원해 대만 민간 선박에 대한 정선·검문·검색까지 했다.
중국과 대만은 어민 사망 사후 조치를 둘러싸고 15차례 협상했으나 지난 5일 결렬됐고, 대만 해경의 상급 기관인 해양위원회의 관비링 주임위원(장관급)이 지난 13일 직접 사과를 언급했지만, 중국은 별다른 반응 없이 순찰을 강행했다.
한편, 전날에는 진먼다오 남서쪽으로 약 28㎞ 떨어진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침몰해 어민 6명이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어민 4명을 구조했으나, 이 가운데 2명은 살고 다른 2명은 이미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중국과 대만 양측은 사고를 인지한 뒤 이날까지 실종자를 공동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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