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사령관 로이터 인터뷰…한반도 주변 '만일 사태' 경계 시사
"병력 훈련에 유연성 확대…어떤 사건도 다른 지역에 반드시 영향"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주한미군이 글로벌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얽힌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위협까지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주한미군 특수전사령관의 발언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데릭 립슨 사령관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 기사에서 "미국의 역사를 볼 때 다음 위협이 어디에서 올지 우리가 안다는 그 어떠한 믿음과 확신도 절대 가질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한미군이 북한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에서 중국과 관련해 발생하는 만일의 사태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등 북한이 최근 수년간 무기 개발에서 이뤄낸 전례 없는 진전을 주목했다.
통신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지역을 넘어 세계까지 연루시킬 수 있는 화약고로서 대만, 남중국해 같은 수준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립슨 사령관이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총을 쏘는 방식(무기 사용법)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투입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는 등 병력의 훈련에 유연성과 의사결정을 더 많이 주입하려고 한다"고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립슨 사령관은 한국에서의 특수 작전의 핵심은 역내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급하며 "우리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이야기할 때, 그들이 양자 관계든, 삼자 관계든 그 누구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해에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세력확장을 막기 위해 현대화한 조직으로 인식된다. 관할 범위가 미국 서부 해안부터 인도 서부 해안까지 이른다.
립슨 사령관은 "현시점에서 이 무대, 더 넓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지역,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수전사령부는 최근 태국과 필리핀과 별도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립슨 사령관은 북한의 능력이 발전하면 임무 수행 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계획을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요청받았을 때 요청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준비태세"라고 말했다.
이달 4∼14일 정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진행된 가운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3일 특수작전 부대원들에게 전쟁 중 '북한 지도부를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은 미군이 이런 임무에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립슨 사령관은 세계정세의 불확실성을 고조하는 요인 중 하나인 미국 대선이 올해 치러진다는 사실과 관련해서는, 군사 문제에서 정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의 임무는 대통령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군대를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북한은) 고위 군 지도자, 하급 군 지도자, 군인, (한국), 미국이 준비태세에 대한 걱정보다 선거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을 바랄 것"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논쟁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특수작전부대는 2016년부터 대량살상무기(WMD)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아왔으며, 북한의 핵무기 증강을 고려할 때 임무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부대는 전쟁 발발 시 전투 및 정찰, 북한 게릴라 부대 지원, 심리 작전, 분쟁 후 반란군 대응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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