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가족들·영국군 참전용사 한자리 참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는 16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근교의 킹스턴 길드홀에서 북한에 억류된 국군 포로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유의 목소리'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953년 정전협정 후에도 귀환하지 못한 국군 포로의 가족들이 경험담을 전하고 잊힌 전쟁포로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충북 출신 국군포로로 북한에서 세상을 떠난 이규만씨의 딸 이도영 전 국군포로가족회 대표가 강연에 나서 어린 시절 본 아버지의 고통스러웠던 삶과 자신이 겪은 연좌제의 굴레를 전했다.
탈북한 그는 2004년 고향에 묻히고자 한 아버지의 유언대로 유해를 남한으로 들여오려 노력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절반밖에 들여오지 못했다. 돌아온 유해는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지금 당연히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희생의 대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도 "국가에 충성하기 위한 책임을 다했지만, 국군 포로들은 잊히고 버려진 삶을 살아야 했다"고 말하며 관심을 환기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9월 방한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만나 전시 국군포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1952년 영국군 킹스연대 소속으로 전쟁 중인 한국 땅을 밟았던 참전군인 브라이언 호프씨도 기념사에 나서 자신이 겪은 전쟁과 당시 한반도의 참상을 설명했다.
호프 씨는 전쟁포로들과 관련해서도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