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백악관, 아시아계 안전 보장·정의 추구…폭력방지대책 수립"
한인 추모식 "치유 끝나지 않아…증오 발붙이지 못하게 모두 나서자"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 참사 3주기를 맞아 추모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근절을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애틀랜타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에리카 모리츠구 백악관 아태계 연락담당관을 보내 전달한 성명에서 "3년 전 증오에 따른 총기 폭력으로 숨진 8명을 깊이 애도한다"면서 한인 4명을 포함한 희생자 8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백악관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정의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증한 아시아계 대상 폭력을 방지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백악관 내 총기 전담 기구를 설치하며 총기 폭력을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해 추모식에 참석한 모리츠구 담당관은 해리스 부통령의 위로 서한을 유족을 대표해 마이클 웹 씨에게 전달했다.
앞서 2021년 3월 16일 조지아주에서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이 애틀랜타 스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졌다.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이 중 4명이 한인이었다.
사라 박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 회장은 추모식에서 "세월은 지났지만 추모와 치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제 증오가 애틀랜타를 비롯한 어느 곳에도 발붙일 수 없도록 모두가 나서자"고 말했다.
서상표 애틀랜타 총영사는 "3년 전 이민자의 나라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한인사회,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사회와 손잡고 증오범죄에 맞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추모식에서는 지난 2021년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범죄의 피해자인 필리핀계 이민자 빌라 카리 씨가 자신의 피해 경험을 소개하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척결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셸 강 애틀랜타 증오범죄 방지위원회 사무총장과 한인 등 학생 5명은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소재로 토론회를 열었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고 증오범죄 방지를 다짐하는 촛불집회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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