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비 12.4% 증가…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세는 계속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감소하던 중국의 혼인 건수가 지난해 10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민정부는 15일 공개한 '2023년 4분기 민정 통계 데이터'에서 작년 중국에서 768만쌍이 혼인신고해 2022년(683만5천쌍)에 비해 1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천346만9천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세였다.
2019년 처음으로 '1천만쌍'의 벽이 깨져 927만3천건(전년대비 8.5%↓)을 기록했고, 이후 2020년 814만3천건(12.2%↓), 2021년 764만3천건(6.1%↓), 2022년 683만5천건(10.6%↓)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 광둥성 정부 참사실 특약연구원은 "2022년, 특히 4분기에 코로나19 탓에 일부가 결혼을 2023년으로 미뤄 증가폭이 10%가 넘었다"고 설명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전했다.
또 "동시에 코로나19 기간에는 남녀의 오프라인 소통·교류도 영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일부 관영 매체는 혼인 건수 반등에 반색하면서 '용의 해'를 맞은 올해 출산율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둥 연구원은 청년층의 결혼·양육 의지를 높이는 적극적인 정책이 없다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국의 결혼이 줄어드는 것은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감소한 탓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중국에서는 1987년 이후 출산이 꾸준히 줄어왔다.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태 역시 혼인신고 감소의 원인으로 꼽혀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16∼59세 인구는 8억6천481만명으로, 2022년에 비해 1천75만명 줄었다.
둥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중국의 결혼(초혼) 연령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등 사회적인 결혼 관념이 바뀌었고 더는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필수 과정으로 간주하지 않는 인식도 생겼다며 이런 요인 역시 향후 혼인 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