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비롯해 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컴투스 등 대표 변경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난해 성장 둔화에 직면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3월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오는 22일 웹젠[069080]을 시작으로 이달 29일까지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 선임 안건을 표결한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게임사는 모두 사령탑 교체를 앞두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넥슨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일본 본사 대표로 이동한다.
주요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책임질 넥슨코리아의 신임 대표로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부사장)이 내정됐다.
엔씨소프트[036570]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사 이래 줄곧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돼왔으나, 지난해 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박병무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고 과감한 조직개편 작업에 나서왔다.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온 넷마블[251270]도 최근 경영기획 담당 김병규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승진 내정했다.
도기욱 현 대표는 이에 따라 각자대표직을 내려놓고 겸임하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크래프톤[259960]과 함께 '2K'로 묶이는 카카오게임즈[293490]도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조계현 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신임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컴투스[078340]도 지난해 합류한 남재관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035720] 부사장을 지낸 '재무통'인 남 내정자가 사업과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이주환 현 대표는 제작 총괄을 맡아 게임 개발을 책임지는 '투톱' 체제라는 것이 컴투스 측 설명이다.
컴투스는 또 넥슨코리아 부사장을 지낸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컴투스는 올해 초 설립된 에이버튼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신작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위메이드[112040]는 지난 14일 장현국 대표가 전격 사임하면서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장 대표는 한동안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남아 박 대표를 보좌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게임사 중 2022년 대비 영업이익 흑자폭이 커진 게임사는 넥슨과 크래프톤뿐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달 초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2022년 22조2천149억 원에서 2023년 19조7천억원으로 10.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도 매출액은 현재까지 추정치지만, 게임산업 전체 규모가 '역성장'한 것은 2013년(-0.3%) 이후 10년 만이다.
게임업계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예정된 경영진 교체를 통해 본업인 게임 개발·서비스 역량 강화와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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