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많아…대부분 철권통치·부패 비판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푸틴 대통령은 이제 5선으로 임기를 2030년까지 6년 더 늘려 총 30년을 집권하게 된다. 2030년 대선까지 욕심을 부린다면 84세까지 총 36년을 권좌에 앉을 수 있다.
푸틴 대통령 못지않게 현재 장기 집권 중인 통치자는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다.
20년 이상, 길게는 40년 이상 권력을 쥐고 있는 통치자는 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편이다. 상당수는 '독재'와 '부패'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장기 집권자는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81) 대통령이다. 지금까지 45년을 집권 중이다.
군인 출신인 오비앙 대통령은 1979년 8월 쿠데타로 초대 대통령인 삼촌 프란시스코 응게마를 축출하고 권력을 잡았다.
반체제 인사 탄압 등 철권통치로 권력을 유지하고 석유 자원으로 얻은 부를 대통령 가족 등 소수가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오비앙 대통령은 2013년 8월 북한으로부터 '국제김정일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서 6선에 성공, 임기 7년을 더 보장받아 총 50년간 일인자 자리를 누리게 된다.
폴 비야 카메룬(91) 대통령은 지금까지 42년을 권좌에 앉아있다.
현재 세계 최고령 국가수반인 그는 총리 시절인 1982년 아흐마두 아히조 초대 대통령이 갑자기 사임하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반정부 인사 탄압, 헌법의 대통령 연임 제한 조항 삭제 등 철권통치로 정권을 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2009년 프랑스 서부의 한 해안 도시에서 호화판 휴가를 즐기다가 구설에 올랐으며 공금 횡령 등 부패 의혹도 샀다.
드니 사수 응궤소(80) 콩고공화국 대통령은 1979~1992년 집권했다가 1차 내전이 끝난 뒤인 1997년 복귀해 지금까지 총 40년을 집권하고 있다.
응궤소 대통령은 외국의 원조금을 비롯한 정부 공금을 유용해 외국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요웨리 무세베니(79) 우간다 대통령은 38년을,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78)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31년을, 에모말리 라흐몬(71)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30년을 각각 집권 중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금까지 30년간 권력을 휘두르며 내년 대선 출마도 선언했다.
이밖에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77) 지부티 대통령은 25년, 폴 카가메(66) 르완다 대통령은 24년을 각각 집권하고 있다.
현재 서방권 국가에서는 이같은 장기 집권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베냐민 네타냐후(74) 이스라엘 총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는 1996년 처음으로 총리 자리(임기 3년)에 올랐으며 2009~2021년에도 총리로 재직했다. 2022년 12월 총리로 복귀하며 지금까지 누적 재임 기간이 16년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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