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우여곡절 끝에 한 달가량 미뤄진 세네갈 대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인구 1천700만 가운데 등록된 유권자 700만 명을 대상으로 오는 24일 세네갈 전역(해외 포함)의 약 1만6천여개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헌법에 따르면 결선 투표는 헌법위원회가 1차 투표 결과를 공표한 후 세 번째 일요일에 실시해야 한다.
1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을 종합하면 세네갈 헌법위원회가 확정한 후보 19명 가운데 여당 후보인 아마두 바(62) 전 총리를 비롯한 5명 정도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바 전 총리는 마키 살 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국연합당(APR)의 대선 후보로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지명됐다. 재무장관(2013∼2019년)과 외무장관(2019∼2020년)을 역임하고 총리를 맡았다가 최근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위해 교체됐다.
그의 승리는 살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살 대통령이 2014년에 도입한 '세네갈 부흥계획'(PSE)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면서 이민, 청년 고용 문제, 공공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안정 등의 과제 해결을 약속했다.
해산된 세네갈의 유력 야당인 파스테프(PASTEF)의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44) 사무총장은 전직 세무조사관 출신으로 형사처벌로 출마가 무산된 우스만 송코 대표를 대신해 파스테프가 포함된 야당 연합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
그는 사법부 비판 등의 혐의로 지난해 4월부터 구금 중이었으나 최근 통과된 일반 사면법으로 대선을 열흘 앞둔 지난 14일 전격적으로 석방됐다. 통화개혁, 에너지 부문 개편, 사회 불평등 해소, 고용 촉진, 부통령직 신설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수도 다카르 시장을 2차례 지낸 칼리파 살(68)은 2019년 대선에서 살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졌으나 2018년 사기 혐의 유죄 판결로 수감되면서 출마가 무산됐었다.
대통령 사면으로 2019년 석방된 그는 인구의 70% 이상이 농업과 축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세네갈에서 책임감 있는 수자원 관리와 공평한 토지 분배를 강조한다.
2002∼2004년 총리를 역임한 이드리사 세크(64)는 2019년 대선에서는 21%의 득표율로 살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선 이후 살 정부에 합류해 지난해 4월까지 경제·사회·환경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가 결별하고 대권 도전에 다시 나섰다. 지난 대선에서 16%의 득표율로 3위였던 송코 대표가 올해 대선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안타 바바카르 응곰(40)은 아버지가 설립한 세네갈 최대 가금류 가공업체 세디마의 대표다.
민간 부문 활성화와 무료 의료 서비스 증진, 프랑스어 외에 현지 언어 추가 등 교육 시스템 개혁, 국립여성은행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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