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종료시 국내증시 숨통" vs "이미 반영돼 영향은 중립적"
美증시 FOMC 앞두고 기술주 주도 상승…코스피 보합권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전날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들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19일 예상되는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이 국내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71% 오른 2,685.84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1.59% 상승한 894.48을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의 조선업과 바이오 산업을 제재하면서 국내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조선주와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오션(7.78%), HD현대중공업(5.12%), HD한국조선해양[009540](1.29%) 등 조선주가 일제히 올랐다.
아울러 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4.00%)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셀트리온[068270](0.94%), 유한양행[000100](0.41%) 등도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중 갈등 수혜 기대에 조선 및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며 "바이오업의 경우 미국 생물보안법 상원 통과에 따른 국내 기업 수혜 기대에, 조선업은 미국 철강 노조가 중국산 선박 제재안을 요청하자 국내 기업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가 국내 증시에 추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후 엔화가 강세로 나타날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자금도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특히 엔저 현상 때문에 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 등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 이번 BOJ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전날 닛케이225지수 반등(2.7%)이나 지난주 내려갔던 엔/달러 환율이 149엔대로 복귀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이미 시장은 어느정도 BOJ의 정책 전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BOJ 회의는 증시에 중립 수준에 국한되는 이벤트로 귀결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소화한 후 시장은 FOMC 대응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뉴욕증시는 금주(19~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산재한 속에서도 기술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3% 올랐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0%. 0.82%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대한 기대로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애플 아이폰에 구글의 생성형AI인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에 알파벳은 4% 넘게 상승했다.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6% 넘게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오른 점은 국내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의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FOMC 등 대외적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하며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대형기술주 개별 기업들의 호재성 이슈에 주목하며 상승한 가운데 FOMC 결과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행보 복귀 우려에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며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 나올 BOJ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자 원요 수요 증가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도 국내 정유 및 항공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7.0%, 5.5%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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