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퍼스널 컴퓨터(PC)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침체가 이어지다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중화 등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2023년 전체 PC 출하량은 총 9천740만 대로 재작년보다 1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용 PC는 4천850만 대로 재작년보다 17.4% 급감했다. 이 중 데스크톱 출하량은 22.0%, 노트북은 15.8% 각각 감소했다.
상업용 PC 출하량도 14.8% 감소한 4천880만 대였다.
상당수 이용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이미 PC를 새로 구입해 교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수요가 더욱 위축됐다고 IDC는 분석했다.
제조사별로는 레노버가 지난해 아태 PC 시장의 26.7%를 점유해 1위 자리를 지켰고, HP(15.1%)와 델 테크놀로지스(9.8%)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HP(-2.9%)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 업체(레노버 -16.5%, 델 -30.3%)들은 모두 출하량이 두 자릿수대로 감소했다.
2024년 아태 지역 PC 출하량은 9천780만 대로 2년 연속 1억 대를 밑돌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겨우 0.4%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인 2025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구입한 PC 교체 시점이 도래하면서 아태 지역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7.9% 증가할 것이라고 마첵 고니츠키 IDC 선임 리서치 매니저가 예상했다.
고니츠키는 "2024년은 PC 업계에 어려운 한 해가 되겠지만, 온디바이스 AI와 같은 신기술, 소비자 수요 반등, 상업용 교체 수요 증가가 내년 시장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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