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에 가장 낮아…친환경차 감소폭 더 커
생산·내수도 함께 줄어…전기차 성장 둔화에 설연휴 영향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지난 2월 자동차 수출, 생산, 내수 판매가 작년 동월과 전달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지난 2월 설 연휴로 인한 생산과 선적 활동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분석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월간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자동차 수출은 51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8%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17% 줄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은 17억1천만달러로 작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15.3%, 17.6% 줄어 전체 자동차 대비 감소 폭이 더 컸다.
지역별 수출액을 보면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는 작년 동월 대비 1.0% 늘었지만, 유럽연합(-23.1%), 아시아(-0.9%), 중동(-30.0%), 중남미(-17.5%), 오세아니아(-8.2%) 등 대부분 지역에서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북미 수출도 24.6%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9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달성하면서 반도체 시장 불황 속에서 한국 수출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월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11월 65억3천만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올해 2월 51억6천만달러까지 석 달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월 자동차 수출액은 2023년 1월(49억8천만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022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차량 대수 기준으로도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다.
지난 2월 수출 자동차는 19만8천653대로 작년 동월과 전년 대비 각각 11.0%, 18.3% 줄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수출은 2만4천318대로 작년보다는 20.7%, 전월보다는 19.9%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수출 상위 차종은 코나(1만8천100대), 트렉스(1만6천18대), 트레일블레이저(1만3천887대), 투싼(1만3천311대), 아반떼(1만1천884대) 등이었다.
생산과 내수 판매도 동반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주요 기업의 생산 시설 공사, 2월 설 연휴 등으로 작년 동월보다 13.6%, 전월보다 16.2% 감소한 30만45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2만9천877대, 12만19대를 생산해 작년보다 생산량이 19.2%, 13.7% 줄었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양산에 따라 20.4%, KG모빌리티(KGM)은 티볼리, 렉스턴스포츠 생산 증가로 5.2% 생산량이 늘었다.
지난 2월 내수 판매는 11만5천753대로 작년보다 21.2%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가 각각 4만7천653대, 4만4천76대로 작년 동월보다 26.7%, 12.0%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한국GM과 타타대우만 1천987대(77.9%), 401대(5.2%)를 팔아 작년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
내수 판매 상위 모델은 쏘렌토(8천671대), 카니발(7천989대), 싼타페(7천413대), 스포티지(6천991대), GV80(4천652대) 등 순이었다.
차종별로는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4만102대로 작년보다는 11.7% 감소했고, 전월보다는 5.8% 늘어났다.
산업부는 "2월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에 따른 수출 선적일 감소, 기저 효과, 미래차 전환을 위한 생산시설 정비 등으로 감소했고, 1∼2월 누계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며 "전기차 보조금 지급 개시 등에 따라 내수 감소세는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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