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집트 방문…"지속적인 역내 평화 정착 방안 협의"
"가자지구 주민 전원, 심각한 식량 불안정 직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 전쟁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또 중동을 찾는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후 여섯번째 중동행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가자지구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현재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도달하고 인질들의 석방을 실현하는 것 등이 이번 중동행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이 "지속적인 역내 평화를 위한 올바른 구조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를 겪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도 강조했다.
그는 "공신력있는 지표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 100%가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불안정에 처해 있다"며 "한 지역의 전체 인구가 이처럼 분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오는 20일 사우디 제다에서 사우디 지도자들과 만난 뒤 21일에는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해 이집트 당국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남은 인질 전원의 석방을 보장하고, 가자지구를 향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과 하마스가 더 이상 작년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반복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포함한 가자지구의 전후 계획 조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안보 보장,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정치 행로, 역내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한 기본 틀 등도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밝혔다.
이밖에 상선을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끝내 홍해와 아덴만의 안정과 안보를 회복하는 긴요한 문제도 논의 선상에 올릴 예정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가자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지난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됐다.
가자 휴전 논의 재개에 앞서 이스라엘은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이끄는 고위 협상 대표단을 도하에 보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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