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외정보 수장 "파병 프랑스군은 우선 공격 표적"…佛 "무책임한 도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친우크라이나 반정부 무장세력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공소시효 없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이사회 확대회의에서 "우리는 이 반역자들이 누구인지 잊지 말아야 하고 그들의 이름을 밝혀야 한다"며 "그들이 어디에 있든 공소시효 없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영토에 침입하려는 사보타주(파괴공작)와 테러단체 등 '모든 쓰레기'의 시도가 실패했다면서 국경 지역에 병력과 무기, 장비를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러시아자유군단, 러시아의용군, 시베리아대대 등 우크라이나의 편에 선 민병대가 벨고로드, 쿠르스크 등 접경지 마을 침투를 시도하며 공세를 폈다.
이들은 지난 15∼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맞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기 위해 러시아 본토 침투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국경을 넘나드는 이같은 테러 단체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 침략을 승인했다고 주장하면서 대테러 노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적은 강하고 위험하다. 다양한 정보와 기술·재정적 능력을 갖췄다"며 2022년 9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을 서방이 배후인 테러 공격으로 여긴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가운데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파병 프랑스군은) 러시아군의 우선적이고 합법적인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약 2천명 규모 병력을 보낼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나리시킨 국장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프랑스인이 사망했다면서 관련 수치가 공개될 경우 프랑스에서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런 종류의 도발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이 발언은 러시아발 '허위 정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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