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제일사범대학 방문…'새로운 질적 생산력' 강조 목적인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11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첫 방문지로 마오쩌둥 모교를 찾았다고 홍콩 명보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8일 후난제일사범학교(현재 후난제일사범대학)를 방문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시 주석이 이 학교를 찾아 '인민의 선생이 되려거든 먼저 인민의 학생이 되라'(要做人民的先生,先做人民的學生)는 교시를 읽는가 하면 학교 기숙사의 '마오쩌둥 사용 침대'를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학교 시찰에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허리펑 부총리,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수행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양회에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産力)이 화두가 된 가운데 시 주석의 마오쩌둥 모교 방문이 눈길을 끈다고 짚었다.
후난제일사범학교는 마오쩌둥이 8년간 공부하고 가르친 곳으로, 중국 공산당의 지도이념인 마르크스·레닌주의 이외에 '마오쩌둥 사상'이 구체화한 곳으로 통한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질적 생산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목적으로 시 주석이 후난제일사범학교를 찾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창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시 주석은 양회 기간에 각종 회의에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각각 역설했다.
이 표현은 작년 9월 시 주석이 헤이룽장성을 방문했을 때 "과학기술의 새로운 자원을 결합하고 전략적 신흥산업과 미래산업을 선도하여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형성하자"고 강조하면서 첫선을 보였고, 시 주석은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언급했다.
이는 시 주석이 수년간 강조해온 '고품질 발전' 개념과 일맥상통하면서도 마르크스주의의 '생산력' 개념을 차용해 제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장경제체제에 편입해 선진국 기술에 중국 노동력을 결합하는 경제 발전이 이제는 중국 안팎 여건 변화로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으며, 중국 스스로 과학기술 강국이 되어 첨단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명보는 이어 시 주석이 후난성 창사에 있는 독일-중국 합작 리튬배터러 소재 기업 바스프산산을 방문해 외국인 관리자와 전문가의 비자 연장을 포함한 여러 가지 투자 유치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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