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반도체 훈풍 지속…"한국 시장에 긍정적 변화" 분석
이틀새 100포인트 가까이 올라 단기 급등은 부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개선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2,750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FOMC 안도감과 마이크론 호실적에 따른 반도체 회복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되며 단숨에 64포인트 넘게 올라 2,750선을 회복했다.
연준은 FOMC에서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7원이 넘게 내렸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천78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조500억원어치 '폭풍 쇼핑'에 나섰다.
마이크론 호실적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로 해석되며 SK하이닉스[000660]는 8%, 삼성전자[005930]는 3%가 넘게 올랐다.
간밤 뉴욕 증시는 전날 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이틀 연속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면서 연일 보기 드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2%, 나스닥지수는 0.20% 올랐다.
회계연도 2분기(12∼2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 급등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 올랐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를 통해 확인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만 아니라면 금리를 인하한다는 점이고, 금리 인하로 경기 사이클은 둔화 없이 연장될 것"이라며 "제조업 경기는 오랜 기간 바닥을 다진 후 확장 구간에 진입하는 수치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 회복은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수요에 의존하는 한국 시장에는 분명 긍정적 변화"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제반 환경은 긍정적이지만, 최근의 단기 급등은 부담이다.
20∼21일 이틀간 단숨에 100포인트 가까이 점프한 데다 수급이 반도체 업종에 80% 이상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고점에 도달하면서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은 있으나 불확실성 해소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김석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스피는 0.2∼0.4%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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