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부장관 日 언론에 밝혀…"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 정례화 전망"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내달 10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자위대의 부대 지휘통제 방식과 관련해 자위대와 미군의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캠벨 부장관은 전날 주일 미국대사관저에서 아사히신문 등 일본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가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 창설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일본이 독자적인 능력을 높여 방위에 한층 더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미일의 지휘 통제 방식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된다"며 지휘통제 기능을 양국에서 조정·협력할 방침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벨 부장관은 구체적인 조정·협력 방식은 양국 외교·국방장관(2+2)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주일 미군 요원이 추가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지난 5년간 북한에 그럴 준비가 돼있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캠벨 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일본간 기술 협력 등도 내달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오커스간 협력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에서 대응이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커스에 의한 호주의 원자력 잠수함 개발 지원에 더해 첨단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로봇 기술과 사이버 대책 등 일본이 공헌할 분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의 방미 기간에 맞춰 이뤄질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간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향후 정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미일 양국에 이익이고 그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달 미국을 국빈 방문해 10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1일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포함한 제1차 미·일·필리핀 정상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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