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제2의 도시이자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거주하는 남부 칸다하르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칸다하르 중심가 뉴카불 은행 지점 앞에서 폭탄이 터졌고, 이로 인해 현금 인출을 위해 은행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아프간 경찰은 이번 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지만 AFP 통신은 인근 병원 관계자 진술을 인용해 사망자가 2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통치 세력인 탈레반은 이번 사건이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IS도 이날 늦게 자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IS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IS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 협상을 벌이고 시아파에 온건한 태도를 유지한다며 비난하는 등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폭탄 테러가 발생한 칸다하르는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같은 도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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