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 또 서한 보내…테슬라 이사회에 대한 외부 감시 강화
테슬라와 머스크 소유 회사들 간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민주당 소속 중진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사회의 독립성과 관련해 테슬라를 조사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또 테슬라와 그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소유 회사들 간 이해 충돌 가능성에 우려도 표명했다.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등 다수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워런 의원은 이번 주에 SEC에 편지를 보내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런은 이번 서한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관련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솔직했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보다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사회에 대한 통제권을 사용하고 있고, 최근 수개월 사이 이사회 독립성 결여 우려를 심화시키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워런은 서한에서 독립적이라고 규정된 일부를 포함해 몇몇 이사들과 머스크 사이의 긴밀한 개인적, 재정적 관계를 폭로한 최근 WSJ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WSJ은 지난 달 테슬라가 이사들에게 대부분 스톡옵션으로 급여를 지급했으며, 현재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이사 다수가 수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직 및 전직 이사 몇몇은 머스크의 회사들에 추가로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들 일부는 머스크와 함께 마약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워런은 엑스에 광고하기로 한 테슬라의 결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SEC 대변인은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의원들에게 직접 답변할 것이며 SEC의 조사 여부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런은 지난해 7월에도 SEC에 서한을 보내 유사한 우려를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워런은 당시 테슬라와 머스크가 품에 안은 트위터 간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하면서, 테슬라 이사회가 회사 이익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법적 의무를 다하지 못해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최근 한층 강화된 감시하에 놓여 있다.
지난 1월, 델라웨어주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의 승인 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558억달러(약 75조원)에 대해 무효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당시 보상안을 협의한 일부 이사와 머스크 간 '광범위한 유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으며, 이후 그가 소유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법인 소재지가 델라웨어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겨졌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