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측 "리창 총리 기조연설할 것…기업인 등 110여명 참가의사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치며 위상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오는 24∼25일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
22일 중국발전포럼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포럼이 개막식과 주제 심포지엄, 비공개 심포지엄 등으로 구성되고, 리 총리는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발전포럼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주요 책임자와 에너지 자원, 장비 제조, 금융·보험, 첨단 기술, 반도체, 의료, 전문 서비스, 일상 소비 등 업계의 외자기업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노벨상·튜링상 수상자 등 110여명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주제 심포지엄에서는 ▲ 중국 지속 발전의 동력과 전망 ▲ 탄소 중립과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 인공지능 발전과 거버넌스 ▲ 건강 산업 ▲ 디지털을 통한 산업 전환 ▲ 신형 소비·내수 잠재력 진작 ▲ 글로벌 경제 성장세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포럼은 전했다.
2000년 창설된 중국발전포럼은 매년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투자 유치를 모색해온 행사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과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한데 모여 접촉하는 이벤트기도 하다.
최근 서방 국가들의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기조와 중국 당국의 반간첩법 시행 등 영향으로 외국 기업들은 이전보다 중국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올해 행사는 더 이목을 끌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포럼에 미국 기업인으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CEO가 공동 의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으로의 권력 수렴 현상이 한층 명확해지면서 존재감이 약해진 리창 총리가 해외 CEO들을 만날 것인지도 관심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리 총리가 이번 포럼에 참석은 하겠으나 CEO들과의 면담 일정은 따로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상무부장(상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잇따라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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