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작전 개시 방침 재확인…"라파에서 하마스 제거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팔레스타인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과 면담한 후 성명을 통해 "라파에 진입해 그곳에 남은 (하마스) 부대들을 제거하지 않고는 하마스를 물리칠 방법이 없다고 그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에게 "미국의 지지 속에 이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스스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을 향해 "하마스와 전쟁에서 5개월 넘게 함께 싸운 것에 감사하다"며 "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켜야 할 필요성과 인도주의적 요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6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아랍권 주요국과 연쇄 접촉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전날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래로 피란민 140만명 이상 몰려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행하면 재앙적인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국제사회는 우려한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3만1천988명, 부상자는 7만4천1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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