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이유는 국가안보…사우디가 민간 아닌 군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사 앤스로픽이 일부 지분 매각에 나선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머니에는 지분을 팔지 않기로 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앤스로픽 경영진이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데 있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사우디 국부 펀드가 투자자로 들어오는 것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앤스로픽 지분은 파산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하고 있는 8%다. FTX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최근 이 지분도 시장에 나왔다.
FTX는 2021년 이 지분을 5억 달러에 매입했으며, AI 열풍이 불면서 현재는 지분 가치가 10억 달러(1조3천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매각 작업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오픈 AI의 창립자 그룹 일원이었던 대니엘라와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각각 20억 달러와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난해 5차례 펀딩을 통해 총 73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지난 4일 자사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3'을 출시했다고 밝히며, 오픈AI의 GPT-4 및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경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앤스로픽은 사우디 국부 펀드와 달리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중동 오일 머니가 투자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이 사우디 투자에 반대하는 것은 사우디가 앤스로픽 기술을 민간이 아닌 군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이는 외국인 투자를 심사하는 미 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투자를 면밀히 검토하기 때문에 사우디가 투자자로 들어올 경우 CFIUS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최근 미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과 관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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