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급선 큰 피해"…중국 "적법한 통제 조치"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해안경비대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서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쐈다고 필리핀군이 주장했다.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오늘 오전 8시52분 우나이자 메이(UM) 4호 보급선이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의 계속된 물대포 공격으로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나 사상자 유무는 밝히지 않았다.
필리핀군이 공개한 두 개의 영상에도 각각 흰색 선박이 다른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모습과 '중국 해안경비대'라 표시된 흰색 선박이 UM 4호 보급선의 뱃머리를 가로질러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공격이 일어난 장소는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이다.
이에 대해 중국 해안경비대는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으로 진입하는 필리핀 선박에 법에 따라 통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보다 이틀 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에서도 양국이 대치하는 등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에 U자 형태로 '남해 구단선'(南海九段線·nine-dash line)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관련국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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