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닛케이 여론조사…'자민당 비자금 윤리위 설명' 부정 평가 80% 넘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5일 잇따라 나왔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2∼24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20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조사보다 1%포인트(p) 오른 25%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같은 기간 925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 조사보다 1%p 상승한 26%로 나타났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요미우리 조사에서 62%, 닛케이 조사에서 66%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도 10∼20%대에 머물렀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요미우리 조사에서 2012년 재집권 이후 최저인 23%를 기록했고, 닛케이 조사에서는 재집권 이후 최저였던 전달보다 3%p 오른 28%였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모금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에 대한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대응에 불만이 강하다"고 짚었고, 닛케이도 정치자금 문제로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문제로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참석했던 의원들 설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견해는 모두 80%를 넘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9일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사과했고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중진들도 심사회에서 비자금 문제에 대해 발언했지만,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해 오히려 비판을 초래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자민당 차기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2%로 1위였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5%로 2위였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9%를 기록해 고노 다로 디지털상을 1%p 차이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시다 총리는 7%로 5위였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대해서는 요미우리 응답자 60%, 닛케이 응답자 5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닛케이 조사에서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이 실현될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문항에 77%는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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