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저PBR주 조정에 이차전지·바이오주 강세
내일도 모멘텀 부재에 성장주 중심 제한적 등락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25일 국내 증시는 앞서 상승장을 견인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반도체주의 기세가 꺾인 가운데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종목들이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앞으로 가치주 위주의 수급이 성장주로 옮겨가면서 증시의 활력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40% 하락한 2,737.57로 마감하며 지난 21일 2,750선 돌파(2,754.86) 이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지수 급등을 이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이날 각각 0.89%, 0.24% 내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반도체주뿐만 아니라 현대차[005380](-1.64%), 기아[000270](-1.24%) KB금융[105560](-3.87%) 등 저PBR 업종 대표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저PBR주 위주의 전기가스업(-1.66%), 증권(-1.61%), 금융업(-1.18%), 운수장비(-1.16%)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철강금속(0.81%), 화학(0.62%)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지수 하단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0.24%), POSCO홀딩스[005490](0.82%), LG화학[051910](2.45%) 등 이차전지 종목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의약품 업종 역시 최근 전개되는 순환매 장세의 중심에서 지수 방어에 동참했다.
셀트리온이 0.37% 올랐고, 최근 일본 독성 쇼크 증후군 확산 소식에 관련주로 부각된 신풍제약[019170]은 12.67% 급등했다. 자사주 전량 소각을 발표한 부광약품[003000]도 8.81% 상승했다.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증시 수급은 코스닥시장으로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7% 오른 913.69로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종목들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전체 업종 중 제약의 상승률이 4.61%로 가장 높았고, 주요 종목으로 HLB[028300], 알테오젠[196170], 셀트리온제약[068760]이 각각 6.26%, 4.66%, 0.87% 올랐다. 서유럽 9개국에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삼천당제약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차전지 종목 중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5.05%), 에코프로[086520](2.23%)의 상승률도 높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수급이 코스닥, 그중에서도 제약·바이오로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났고, 그 결과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장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증권 연구원은 "주도 업종 대비 소외된 업종 내 신규 모멘텀이 발생할 경우 주도 업종이 쉬어가는 구간에서 수급이 유입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증시도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매크로 변수가 부재한 가운데 이날과 비슷한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는 미국발 물가 불안이 해소되고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가 유효한 상황에서 2,750 재돌파나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코스닥과 기존에 소외된 성장주 중심의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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