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전포럼서 고위당국자들 잇따라 약속…"제조업 투자 제한도 해제"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25일 약속했다.
궈팅팅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진행 중인 '중국발전포럼' 이틀째 회의에서 "더 많은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입찰 등에서 외국인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전면적으로 보장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내국민 대우란 외국인을 자국민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입찰, 계약 등에서 외국인에게 불리한 조처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궈 부부장은 다만 어떤 방식으로 이 조치를 시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지속해 첨단 산업과 금융 분야를 대외에 개방해 (외국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면서 "WTO와 함께 다자간 무역시스템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도 같은 포럼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대하고,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포괄적인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기업과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고 산업 및 공급망 최적화와 업그레이드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외자기업의 중국 내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스마트 기술 등 첨단 분야와 관련된 국내외 기업 협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들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경제 둔화와 반간첩법 시행, 미중 공급망 갈등 등과 맞물려 나타나는 외국 자본 이탈을 방지하고 외국 자본 유치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는 첨단 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을 비롯한 해외 기업인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전날 개막한 '중국발전포럼'에서 외국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의 장기적 호전이라는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며 "각종 기업(국유·민영·외자·합자 등)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제도형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높은 수준의 개방으로 끊임없이 세계와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포럼을 마친 뒤인 오는 27일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 미국 재계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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