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선임 이후 12년만…민주노총·참여연대 등 '사퇴 촉구' 성명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161390] 조현범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스스로 철회했다.
현재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받는 상황을 의식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안건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2년 처음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12년 만에 사내이사를 맡지 않게 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된 뒤 8개월 만에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이번 주총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하려 하자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조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와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경영진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조 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안건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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