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이타(ITA) 지분 41% 인수 계획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중간심사보고서를 통해 루프트한자의 ITA 지분 인수 시도에 이의를 제기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경쟁 제한으로 가격이 오르고 항공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며 "이것은 사용자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간심사보고서는 EU 집행위 심사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다. EU 반독점법을 위반하는 사안이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 기업에 통보하는 과정으로 인수자의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루프트한자와 이탈리아 정부는 4월 26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종 결정은 6월에 내려질 예정이다.
루프트한자는 "적시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이번 거래가 유럽과 이탈리아에서의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ITA가 루프트한자 그룹 가족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루프트한자는 ITA의 지분 41%를 3억2천500만유로(약 4천722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루프트한자가 내놓을 대책이 최근 EU 집행위의 기업결합을 승인받은 한국의 항공사의 시정조치안과 유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3일 대한항공이 일부 노선의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권), 비행기를 경쟁사에 양도하는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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