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후 두번째 공개 외출…프아타이당 "정치적 의미 없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탁신 친나왓(75) 태국 전 총리가 가석방 후 처음으로 여당 당사를 방문해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2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집권당인 프아타이당 당사를 찾는다.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 세력 정당으로, 그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현 대표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달 18일 가석방된 이후 첫 공식 외출로 지난 14∼16일 고향 치앙마이를 방문했다.
당시 지지세력 재결집을 위해 그가 정치적 근거지인 치앙마이를 찾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두 번째 외출로 프아타이당을 방문하자 그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프아타이당 측은 탁신 전 총리 방문이 당에 대한 장악력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당직자와 의원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만날 편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아타이당 소속인 품탐 웻차야차이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은 "당원들이 탁신의 자택을 찾으면 주변 지역을 혼잡하게 만들어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탁신 전 총리가 의원과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지만 어떤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탁신은 2008년 부패 혐의 등의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프아타이당 후보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된 작년 8월 22일 귀국한 탁신은 징역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러나 당일 밤 건강상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고, 수감 6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의 행보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탁신 전 총리의 프아타이당 방문이 세타 타위신 총리 리더십을 더 약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푸엉펫 춘라이앗 총리실 장관은 "모든 프아타이당 의원과 당원이 탁신을 만나길 원하는데 그들이 모두 자택을 방문하기는 어렵다"며 당사 방문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세타 총리 지지도는 최근 하락세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지난 24일 발표한 차기 총리 지지도 조사 결과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전 대표가 42.8%로 1위였다.
세타 총리는 17.8%로 2위였으나 피타 전 대표와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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