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LLM 제휴 추진…글로벌 기업과 AI 협력·자강 전략 동시에"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 사장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에 대해 "경쟁이 가속화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원금 확대와 실적의 영향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지원금 상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유 대표는 앤트로픽, 오픈AI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성사를 언급하면서, 구글과도 거대언어모델(LLM)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있는 어떤 기업도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3대 AI 기업 정도의 투자 역량과 기술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SK텔레콤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3개 사와의 제휴가 어렵지만,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어서 가능했다"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 비서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에 오픈AI 기술이 쓰인다는 점을 짚으며 "비용 절감 등까지 고려해 전 세계 탑티어(최고 등급)와 협력과 자강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 대표와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위기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문성이 있는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연결기준 영업수익 17조6천85억원, 영업이익 1조7천53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재무제표도 승인됐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6.6% 오른 3천540원이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의 퇴직금을 산정할 때 직급별 재임 기간을 분리해 퇴직금을 산정하는 임원 보수 지급 규정 개정도 이뤄졌다.
아울러 유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구체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주주환원은 국내 탑티어 수준을 유지해왔고 이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3년 동안 배당 총액과 주당 배당금이 올랐고 특히 작년에는 3천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매입 등과 함께 배당 서프라이즈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라면서 "조만간 확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3만원대 요금제를 두고선 "수요와 경쟁 (상황)을 종합해 최적으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했으며, 공정위의 통신 3사 담합 조사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도 논의됐다. 잘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acd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