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인증소도 첫 구축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지능형 홈(Home)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계 대표 기업들과 정부가 손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경기도 성남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개최했다.
얼라이언스에는 건설, 가전, 기기, 인공지능(AI) 등 분야별 대표 기업과 협회, 기관 등 53개 단체가 동참한다.
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AI 분야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KT[030200]가, 건설 분야에서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홈넷 분야에서 현대HT와 코맥스[036690]가, 기기 분야에서 머큐리[100590]와 클리오[237880]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얼라이언스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을 정하고, 분과위원회에서 정책·제도 개선과 신규 서비스 발굴 등을 위한 연구와 논의를 추진한다.
정부는 AI와의 융합이 빨라지는 지능형 홈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지난해 8월 얼라이언스 구성 계획 등을 담은 '지능형 홈 구축·확산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발족식에는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과 의장사인 삼성전자 박찬우 부사장을 비롯해 운영위를 구성하는 기업과 기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강 차관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지능형 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간 소통이 부족했던 민간 주체들이 협력해 함게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산업계 대표자들은 제도 개선과 투자 확대 등을 정부에 요청했고, 강 차관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지능형 홈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건설사와 가전 회사들이 서로 다른 규격의 표준을 적용하는 바람에 기기 간 자유로운 연결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능형 홈 글로벌 표준인 '매터(Matter) 표준'을 국내에 확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이날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얼라이언스 발족식과 함께 국내 최초의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인증소' 개소식을 열었다.
매터 표준은 가정 내 가전, 조명, 출입문 등 다양한 기기 사이의 자유로운 연결을 위해 플랫폼, 가전, 기기 등 전 세계 지능형 홈 관계 기업 530여개 사가 참여해 2022년 10월 출시한 국제 연동 표준이다.
앞으로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매터 표준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시험인증 비용의 80%를 절감하고, 인증 소요 기간을 75%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예상했다.
그동안 해외 인증에 따른 비용과 언어장벽 탓에 국내 제품의 매터 인증은 지난 18개월간 22회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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