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관련 연루자 8명째 구금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와 관련해 8번째 용의자를 구금했다고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26일(현지시간) 이번 테러와 연루된 혐의로 알리셰르 카시모프를 5월 22일까지 약 두 달간 구금하라고 결정했다.
그는 테러 핵심 용의자 중 한 명인 샴시딘 파리두니에게 아파트를 임대한 것으로 밝혀져 용의선상에 올랐다. 러시아 당국이 테러와 관련해 구금한 용의자는 이로써 8명으로 늘었다.
파리두니는 카시모프가 소유한 모스크바 인근 크라스노고르스크 외곽의 방 3개짜리 아파트로 약 3주 전 이사했다.
이들 일당이 범죄 현장을 빠져나갈 때 이용한 르노 자동차도 이 아파트 근처 주차장에서 목격됐다.
카시모프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러시아 중개 사이트를 통해 아파트를 임대했을 뿐이라며 "그들이 테러를 계획하는지 몰랐다"고 부인했다. 또 임차인이었던 타지키스탄 출신 남성 2명이 모스크바 건설현장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테러에 대해 알지 못했고 단지 아파트 대출금을 갚으려고 임대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카시모프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출생한 러시아 국적자로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작은 카페 겸 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3일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11명을 체포, 모스크바에 있는 조사위원회 본부로 이송했다.
가장 먼저 구금된 테러 공격 피의자 4명은 법정에 출석했을 때 얼굴에 상처가 심해 고문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타티아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인권위원장은 "구금자에 대한 고문은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절차와 조치는 법에 따라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FSB는 공연장 테러 이후 테러 공격을 요청하는 전화나 메시지가 우크라이나발 가짜 번호로 전송된 사례가 급증했다면서 "이러한 도발을 인지했다면 즉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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