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우디 측 자금 후원 의사에 끌렸으나 최종 거절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후원을 내세워 프랑스군의 상징적인 장소인 앵발리드 내에 자국 올림픽 선수촌을 마련해 달라고 프랑스에 요구했으나 결국 거절당했다.
26일(현지시간) 유럽1 라디오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파리 외곽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 대신 파리 시내의 앵발리드에 자국 선수촌을 허가해달라는 사우디 측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거부하기로 했다.
앵발리드는 프랑스에서 군사적 업적을 남긴 이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자 군사문화시설이다. 군사박물관, 상이군경을 위한 국립병원이 있고 나폴레옹 1세의 유해도 안장된 곳이다.
국방부는 사우디 측이 프랑스가 제시한 여러 조건에 응답하지 않았고 올림픽도 4개월밖에 남지 않아 부지를 제공하기엔 촉박하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는 앵발리드 부지의 보안과 엄숙함, 국립병원 입원 환자의 평온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측의 이같은 요구는 지난 2월 말 하원에서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이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며 외부에 공개됐다.
이에 대해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은 당시 유럽1과 인터뷰에서 "사우디 측의 요구가 있는 건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아직 결정을 완전히 내리진 않았으나 사우디가 후원 사업의 일환으로 군사박물관이나 앵발리드 국립병원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프랑스의 중요한 국방 파트너라 그들 요청에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사박물관 등에 대한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 역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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