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KT&G[033780]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KT&G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 재무제표 승인안 ▲ '목적사업 추가' 등 정관 일부 변경안 ▲ 이사 2명 선임안 ▲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 ▲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차례로 의결한다.
대표이사 사장 후보는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이고, 사외이사 후보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과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이번 주총에서는 '통합집중투표' 도입에 따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두 명을 선임한다.
주주들은 보유 주식 수의 두 배에 해당하는 투표권을 가지며 이를 여러 후보에게 분산하거나 한 후보에게 모두 행사할 수 있다.
방 후보와 임 후보는 모두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물이다. 손 후보는 기업은행[024110] 제안으로 후보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KT&G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손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도 손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KT&G 지분 6.64%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방 사장 후보와 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방 사장, 손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방 후보가 이날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 KT&G는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지난 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글로벌본부장,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두루 지냈다.
앞서 FCP는 방 후보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역시 사실상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모두 방 후보 선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배구조자문위원회와 서스틴베스트는 사외이사로 각각 임 후보, 손 후보 선임에 찬성 메시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KT&G와 FCP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현금배당 안건에 대한 표대결에서는 KT&G 이사회가 내놓은 주당 5천원이 FCP(주당 1만원 배당) 제안보다 많은 표를 얻어 통과됐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KT&G가 제안한 후보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와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경영대학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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