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CBO, 엄중한 경고 내놔"…英 트러스 총리 때 사례 소개
미 부채 증가세 이어질 듯…트럼프, 재선 시 감세 공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이 지금으로부터 18개월 전 영국을 강타한 것과 같은 채권시장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엄중한 경고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부의 채무가 계속 기록을 경신해 이런 부담에 대한 우려를 촉발하고 국가 신용등급에도 타격을 주는 가운데 의회예산국(CBO)으로부터 이런 경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런 우려와 관련해 CBO의 필립 스와젤 이사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스와젤 이사는 재무부 추산으로 거의 35조 달러(4경7천조원)에 달하는 미국 정부 부채가 "전례 없는" 궤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위험은 트러스 전 총국 영리가 (재임 중) 직면했던 것으로, 당시 정책입안자들은 (정책을) 행동에 옮기려 했고, 그에 대한 시장의 대응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내용은 '제2의 철의 여인 대처'를 꿈꾸던 당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정책 실패로 취임 49일 만인 2022년 10월에 낙마한 사례다.
그해 9월 트러스 총리는 긴축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재정 손실을 메울 대책 없이 대규모 감세안을 내놓았고, 국가 부채 증대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반발로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로 추락하고 금리는 급등했다.
세금 감면 비용 마련을 위해 추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채권 시장에는 매물이 쏟아졌다.
결국 감세안을 철회했으나 이미 정부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 뒤였다.
스와젤 이사는 미국이 "아직 그 상황에 있지는 않다"면서도 높은 금리로 이자 비용이 늘면서 2026년에는 1조 달러(1천35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채권 시장은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당시 트러스 총리의 실패 사례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추가 차입 계획을 거부할 때 채권시장에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시사점을 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미국 정부의 부채가 위험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수년 동안 경고해 왔으나, 부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정부의 차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2017년 감세 정책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법인세율도 현재 21%에서 15%로 낮추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나는 트럼프 감세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트러스 당시 총리가 계획한 세금 감면이 최근 50년 사이 최대 감세였으며, 최고 소득세율도 45%에서 40%로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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