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시 더 강경한 이민·관세 정책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 백악관으로 돌아온다면 그의 구상을 적용하고 싶어하는 경험 많은 전직 당국자로 이뤄진 이너서클의 뒷받침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는 국정 운영 경험도 없고 미국 정계와 공화당 내 지지 네트워크도 없는 완전한 정치적 아웃사이더였다.
그러나 그 당시와는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노련한 선거 캠프 직원들에 더해 전직 당국자들로 구성된 긴밀한 관계의 측근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2017년 취임 때는 그가 내세운 정책을 경계하는 공화당 주류 엘리트들을 행정부에 들여야 할 필요를 느꼈다면, 이제는 자신에게 계속 충성해온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 핵심 집단에 의지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지금은 공화당 조직의 지원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번에는 더욱 강력할 것"이라면서 2016년 선거운동 때는 계획 면에서 훨씬 더 "이론적"이었고 시행에 있어서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 트럼프는 "나아갈 준비가 돼 있는" 인재가 많다고 말했다.
배넌은 "그의 연설은 그가 할 것들로 가득차 있다"면서 "이들 정책은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더욱 광범위한 관세 부과와 초강경 이민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이너서클의 공통점은 그에 대한 격렬한 개인적 충성심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직업 공무원이나 주류 공화당 관계자, 의회의 비판에 좌절하거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이너서클의 대표적 멤버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경 통제 정책을 설계한 강경파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미중 통상 전쟁의 설계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고문인 키스 켈로그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미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케빈 해싯, 매슈 휘터커 전 법무장관 대행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밀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 폐쇄, 필요시 군을 동원한 미등록 이민자 추방을 위한 체포 계획 등 트럼프 집권 1기 때보다 더욱 강경한 이민 정책의 설계자다.
무역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국산 제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 부과, 중국 제품에 대한 60% 관세,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등 구상을 내놓으며 무역 전쟁을 재개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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