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수장 교체…'신뢰·경쟁력·전문성 강화' 전략 제시
사외이사에 손동환 선임…최대주주인 기업은행 제안
(대전=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KT&G[033780] 새 대표이사 사장에 방경만(53) 후보가 최종 선임됐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T&G 대표이사 사장 교체는 9년 만이다.
KT&G는 민영화 이후 20년 넘게 내부 출신이 줄곧 이끌어왔으며 이번에도 내부 인사가 수장이 됐다.
방 사장은 "KT&G는 3대 핵심사업(해외궐련·궐련형 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티어(최상급)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를 제시했다.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에 신뢰(Trust)를 높이고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방 사장은 구성원들에게는 "'KT&G 성공의 역사'를 기반으로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방 사장은 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브랜드실장 재임 때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 받았고, 글로벌본부장으로 일할 때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진출 국가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확대해 사상 최초로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또 총괄부문장으로서 3대 핵심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을 주도해왔다.
사외이사로는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두 명을 선임하는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돼 결과를 두고 관심이 쏠렸다.
사장 후보에는 방 대표가 올랐고 사외이사 후보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과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두 명이었다.
방 후보와 임 후보는 모두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물이다. 손 후보는 최대주주인 기업은행[024110] 제안으로 후보에 올랐다.
이날 투표에서 방 사장이 가장 많은 표(8천409만7천688표)를 얻었고 손 이사가 2위(5천660만3천958표), 임 후보가 3위(2천450만5천618표)를 각각 받았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방 대표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역시 사실상 반대를 권고했으나, 이날 방 후보는 최다 득표로 사장에 선임됐다.
KT&G 측은 이와 관련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반 성장시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주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안도 가결됐다.
KT&G 측은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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