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북미 계열사 아레나넷, '길드워3' 제작중"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는 28일 "올해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라며 경영 효율화,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내정자는 이날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시장을 노린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이 올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주총회에서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이재호 오스템임플란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새롭게 선임하고, 이사 보수 한도액을 기존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주총에는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박 내정자를 비롯해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엔씨소프트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날 주총에 불참했다.
박 내정자는 인사말에서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22년 대비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며 "글로벌 게임시장 전반이 굉장히 불안하고, 엔씨소프트도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도 많이 하락해 주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주들도 지난해 두드러진 실적 하락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김 대표 부인 윤송이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북미 사업 법인 NC웨스트홀딩스의 경영 적자를 지적했다.
이에 박 내정자는 "NC 웨스트 산하의 여러 스튜디오를 경쟁력 있는 아레나넷으로 통합했다. 길드워라는 굉장히 의미 있는 지식재산(IP)을 만든 곳이고, 현재 '길드워3'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송이 사장이 단순히 대표의 가족이라는 것을 떠나 인공지능(AI)에 대한 전문성, 미국에서의 네트워크 등이 회사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봐 달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가 '길드워3'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의 연봉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 25억5천900만원, 상여 46억6천500만원 등 총 72억4천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게임업계 경영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에 구현범 COO는 "임원 보상은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며 김 대표가 직접 개입하거나 의사를 관철한 바는 없고, 보수액도 실적과 연동돼 40% 이상 감소했다"며 "주주들의 질책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 보상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