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5곳·항만 11곳 선정할 듯…"자위대·해상보안청 이용하도록 시설 확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유사시에 대비해 공항과 항만 16곳을 자위대와 해상보안청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할 '특정 이용 공항·항만'으로 지정한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방위력 강화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설 정비가 이뤄지는 공항 5곳은 모두 대만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규슈와 오키나와현에 있다.
규슈에서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공항, 나가사키현 나가사키공항·후쿠에공항, 미야자키현 미야자키공항이 대상이고, 오키나와현에서는 나하공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지정할 특정 이용 항만 11곳은 북쪽 홋카이도부터 남쪽 오키나와현까지 고르게 분포됐다.
홋카이도 무로란항·구시로항·루모이항·도마코마이항·이시카리만 신항, 가가와현 다카마쓰항, 고치현 고치항·스사키항·스쿠모만항, 후쿠오카현 하카타항, 오키나와현 이사가키항이 대상이다.
일본 정부는 부대 전개, 훈련, 국민 보호 활동 등을 위해 자위대 수송함, 호위함, 전투기, 수송기와 해상보안청 대형 순시선이 이들 공항과 항만을 쓸 수 있도록 공항 활주로를 연장하고 항구 접안 시설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시설 정비에 필요한 예산으로는 약 350억엔(약 3천120억원)을 충당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는 중국의 대만 침공 위험이 있어 특히 난세이(南西) 지역에서 정비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짚었다.
난세이 지역은 규슈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섬들을 지칭한다.
다만 요미우리는 이번에 특정 이용 공항과 항만으로 지정할 오키나와현 시설은 관리 주체가 각각 중앙 정부와 이시가키시이며 오키나와현 당국이 관리하는 시설은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이용 공항·항만 추가 지정 시 정부와 오키나와현 당국 간 협조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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