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정치권 영입에 "골라 모신 것"…'국민연금 반대' 이사 보수한도 통과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김영섭 KT[030200] 대표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순리에 따라 해나가는 것은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의 질문에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표를 선발하는 여러 과정을 통과하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뒤 장소를 옮겨 타운홀 미팅을 했을 때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왜 불안해하는지 모르겠지만, 6만 명 가까운 임직원이 다 듣는 데서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고 했다.
검찰 및 정치권 인사의 임원 '낙하산'을 우려하는 주주의 질문에는 "검찰 출신, 정치권 출신이어서 영입한 사람은 양심에 손을 얹고 없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으로 KT를 만들기 위해 전문성이 탁월한 분을 골라서 모셔 왔다"고 답했다.
이석채 전 회장 재임 시절 적극적으로 추진된 '르완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많은 손실이 발생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누적 손실은 이미 손익에 반영됐다. 정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등기임원이 퇴임 후 자문역으로 임명되는 것이 임금 피크제의 적용을 받는 직원들과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많은 기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는 제도고, 효과와 활용성이 검증돼서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적으로 고쳐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같은 58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주총을 통과했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KT 지분 8.08%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이사보수 실지급액 대비 보수 한도가 과다하다"며 이 안건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배당 관련 정관 변경도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도입을 예고한 분기 배당이 정관에 명시됐으며,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당 배당금은 1천960원으로 확정됐으며, 다음 달 26일 지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통신 회사라는 한계를 넘어 한 단계 반드시 도약해야 한다. (통신 역량에 정보기술과 인공지능을 더한) AICT 기업으로 전환해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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