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안정적 재무구조 갖춰"…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을 육성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는 28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지 제고를 위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송도에 국내 첫 생산설비를 착공하고 2030년까지 3개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탄소 감축 성장을 위해 청정수소, 전지사업 등 그린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해당 분야에서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과 관련해서는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가 전기차 충전기 수주 대응을 위해 청주공장을 증설했다고 소개했고, 올해 초 CES에서 주목받았던 초실감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브이시스 청주공장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방문해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 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자동화 물류센터를 2025년 준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 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33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며 "2027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강화 발걸음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롯데지주는 AI 전담 조직을 출범시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있으며, 여러 그룹사도 생성형 AI를 사업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사 CEO를 대상으로 AI 전략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활용방안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주총장 앞에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를 주주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업구조 재편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롯데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성장을 이뤘지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경영 효율화에도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는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며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최근의 건설경기 불황과 관련해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일부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아 많은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증권사, 롯데 그룹사가 참여해 2조8천억원 상당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증권가에서도 롯데의 체질 개선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천937억원으로 0.8% 늘었다.
고금리 영향에 이자 비용이 늘고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1천637억원으로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1천500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신 회장과 고정욱 재무혁신실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노준형 ESG경영혁신실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권평오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대표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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