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 감소에 위기감?…자오러지,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서 "中 투자는 미래 투자"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한 해외 인사들에 '중국 투자'를 적극 권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남부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초대형 시장은 계속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므로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통해 전면적인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 중"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에 강한 동력을 불어넣고, 모든 국가, 특히 이웃 아시아 국가들에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높은 수준의 국제 경제·무역 규칙에 적극 부합하면서 일류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2월 대(對)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 액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2천150억9천만위안(약 40조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FDI가 유독 많았다는 게 중국 정부의 설명이지만, 한해 사이에 한화 10조원 규모의 투자액이 사라지면서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한 중국은 해외 투자 심리 진작에 마음이 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최근 중국 지도부는 해외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경제 광명론(낙관론)'과 투자 유치 언급을 빼놓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미국 상공업계·전략학술계 대표단을 만나 "중국 발전의 전망은 밝고, 우리는 저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에 더 넓은 발전 공간(기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오 위원장의 이날 언급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의 녹색·저탄소 발전은 대규모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고, 연간 10조위안(약 1천800조원)의 투자·소비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있고, 신에너지차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운행 중이며, 신규 산림 면적 증가의 4분의 1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잡은 올해 보아오포럼은 26∼29일 보아오에서 열렸다.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베트남 등 29개국이 참여하고, 한국에선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가했다.
통상 개최국 중국의 국가주석이나 총리가 보아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해왔는데 올해는 국회의장 격인 자오 위원장이 연설을 맡았다.
일각에선 최근 심화한 시 주석으로의 권력 수렴 결과로 리창 국무원 총리의 존재감이 약해진 것이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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