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잉글랜드 지역의 교사 5명 가운데 거의 1명꼴로 최근 1년 사이 학생에게 맞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BBC 방송은 올해 2∼3월 잉글랜드 지역 교사 약 9천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은 심각한 교권 침해 실태가 드러났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중등교사의 15% 정도가 학생에게 성희롱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이번 학년도 동안 학부모나 보호자에게 온라인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한 교사도 5명 중 1명 비율이었고, 언어폭력을 겪었다는 응답률도 비슷했다.
조사 대상 교사의 5명 중 2명은 교사의 개입이 필요한 폭력적인 행위를 주 1회씩은 목격한다고 답했다.
35년간 초등교사로 일한 로렌 미아는 지난 몇 년간 학생의 행동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면서 유치원 나이대까지도 침을 뱉거나 욕설, 공격적인 행위를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학교 컴퓨터과학 교사 잭 코플리는 한번은 학생들이 교실 벽에 걸린 물건이 떨어질 정도로 심하게 주먹다짐해서 뜯어말려야 했고, 한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쫓았더니 크리켓 방망이를 들고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학교평가(Ofsted)에서 '부적합' 등급을 받은 웨스트 요크셔의 한 학교는 최근 6년 사이 교장이 5명 부임했다. 이 학교 교장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위협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전국교장교사노조(NASUWT)의 패트릭 로치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교내 폭력을 보고하는 교사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 당국의 아동 행동 전문가와 정신건강 서비스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교사들이 전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학생까지 도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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