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부근에서 최근 빈번하게 폭발음이 들려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전문가들이 지난 일주일간 원전 부근에서 매일 폭발음이 들려왔다고 보고했다"며 "전문가들은 이 폭발음이 포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또 "지난 22일 밤과 27일에는 총성이 들렸고 원전 시설에는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며 "전문가들이 같은 날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시설을 방문하려다가 취소한 것도 안전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전 시설과 주변 기간 시설이 빈번하게 포격에 노출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낸 곳이다.
원전이 직접 타격을 받거나 냉각 시스템이 불능 상태에 빠지면 원자로 과열로 인해 최악의 경우엔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IAEA는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연구개발 시설에서 단전 사태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시설 외부에 포탄이 떨어져 전력 공급 시설이 파괴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시설은 비상 발전기로 가동되고 있으며 현장 점검 결과 방사선 수치 등에는 이상이 없다고 IAEA는 부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년이 넘도록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안전은 지속해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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