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인협회 "北 핵개발 와중에 이름 없이 스러진 이들 추모"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북한 정권의 폭정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공간과 추모비를 수도 워싱턴 D.C.에 설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워싱턴과 그 근교에 정착한 탈북민 20여 명이 주도하는 자유조선인협회(이하 협회)는 북한 김씨 정권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하고 추모비를 세우기 위해 홈페이지(www.nkmemorial.org)를 통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필요한 재원 확보에 앞서,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는 절차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협회는 북한이 핵 개발에 전념하는 동안 굶주림으로 죽어간 사람, 폭정에 맞서거나, 살 길을 찾아 탈출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희생자가 있다고 소개한 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자유조선인협회는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들어온 탈북민과, 한국에서 정착했다가 미국으로 이주한 탈북민 가운데 워싱턴 근교에 거주하는 이들의 주도로 결성됐다.
처음에는 미국으로 건너온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북한 독재정권에 의한 희생자 추모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협회의 일원인 탈북민 써니 정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모비 건립 추진에 대해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는 200여 명의 탈북민이 명절 등 계기에 한자리에 모여 고향의 부모·형제를 기억할 공간을 만들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